어제 인터넷 뉴스를 보는데 반갑게도 KAIST 이름이 떳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봤더니 생명공학과 교수가 논문 데이터를 조작해서 유명 저널에 실었다는 기사였다.
- 한겨레: 김태국 카이스트 교수 사이언스 논문 중대결함
- 중앙일보: KAIST 교수가 논문 조작 국제 학술지에 발표 파문

이게 왠말인가... 황우석 교수 논문조작 사건 이후 안그래도 실추되어 있던 한국 학계의 정직성이 또 다시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 아닌가. 주위에 후배들 얘기들어보면 국제 저널 등에서는 한국 논문에 대한 불신이 팽배하다고 한다. (특히 바이오분야) 이제 다시 신뢰를 다져가야 하는 시점에서 쐐기를 박아버리는 듯한 사건이다. 안타깝다~ 특히 내가 공부했던 모교에서 터진 일이라 더욱 안타깝다.

왜, 이런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날까? 이번과 같이 국제적인 사건이 아니더라도 논문표절에 대한 사건은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나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본다.

첫째, 우리나라는 통째로 성공지상주의에 빠져있다.
요즘 나오는 책들을 보라. 어떻게 살아야 인간답게 사는 것인가에 대한 논의보다 어떻게 하면 성공할 것인가라는 책들만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 이상 과정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행복은 관심의 대상이 아니다. 결과적으로 성공했냐 아니냐가 중요한 척도가 되고 있다. 젊은 교수입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더 늦기전에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싶은 욕심이 있었을게다. 하지만 내맘대로 안되는 것이 학문이다. 그러니 그런 부정직한 방법이라도 써서 성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아마 들키지 않으리라는 확신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얼마나 가슴 졸이고 불안했겠는가? 그 불안을 평생 안고 살아가야했을 터인데 명예를 얻는다한들 무슨 행복이 있겠는가?

둘째, 부정직함에 대한 무신경함이다. 
신정아 사건으로 촉발된 유명 인사들의 학력 위조 사건들, 잊을만 하면 한번씩 터지는 공직자들의 논문 표절 사건들... 황우석 교수 사건이나 이번 사건에 비하면 귀엽게 봐 줄 수 있는 정도 아니냐 할 수 있겠지만 난 그 반대로 생각한다. 몇몇 큰 도둑은 문제가 안된다. 어느 사회나 그런 도둑은 있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좀도둑이라면 그 땐 문제가 심각해진다. 왜냐면 도둑질이 더 이상 문제거리가 안되니까. 도둑질에 대해 무신경해 지는거다. 이미 우리 사회는 부정직함에 대해 무신경해 진건 아닐까? 몇 줄 가져다 붙이는건데 그게 뭐 크게 문제냐, 실험적인 오차도 있을건데 데이터 약간 바꾸는게 큰 대수냐, 세상 사는게 다 그런거 아냐, 우리가 너무도 쉽게 말하고 생각하는게 결국 이런 큰 사건을 불러오게된 환경을 만들어 주진 않았을까? 나 스스로부터 정직함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해 볼 때다.

세째, 창작에 대한 예의가 부족하다.
창작은 정직하고 자기 스스로에게 떳떳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창작이라 하면 안된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고 하듯이 다른 소스들을 이용할 수 있지만 반드시 그들의 창작에 대한 예우를 갖춰줘야 한다. DIY(Do It Yourself) 문화가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선 창작에 대한 올바른 마인드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부정적인 면 외에 몇몇 희망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우선 KAIST의 정직함과 위기관리 능력이다. (김호님의 글 추천) 쉬쉬하고 넘어가고 싶은 유혹도 있었을건데 정직하고 빠르게 사건을 처리했다. 그래서 해당 교수의 부정이 KAIST 전체의 부정과 불신으로 번지는 것을 어느 정도 완화시키지 않았나 싶다. 현대 사회는 숨긴다고 숨겨지는 세상이 아니다. 오히려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때 사람들은 그 진정성에 대해 이해와 용서를 하게 된다.
또 하나는 처음으로 문제를 제기한 학생의 용기다. 나도 대학원 생활을 해 봐서 아는데 자기 지도 교수의 오점을 밝힌다는 것은 정말 엄청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회사의 내부고발도 큰 용기를 필요로 하겠지만 지도교수와 학생의 관계에선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만큼의 용기가 필요하다. 나는 그 학생이 어떤 불이익도 당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실험실, 더 나아가 KAIST가 어떤 피해를 본다하더라도 그 학생에 대해 원망하지 말았으면 한다. 오히려 그 용기에 대해 박수 쳐야 한다. 우리가 감히 못하는 일을 그 학생이 한 것이고 우리 사회가 진보하고 있는걸 보여준 증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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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 Korea에 무슨 일이???

방금(새벽 2시) CC Korea를 이끌고 계시는 윤종수 판사님으로부터 한통의 메일이 배달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안자고 수업 준비하고 있는 나도 참 거시기 한데 판사님도 대단하십니다~ (정말 멋진 분이시죠^^) 요즘 CC Korea가 사단법인으로 도약을 준비 중입니다. 그래서 회원을 모집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3월 14일 CC Korea 국제 컨퍼런스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그 유명하신 로렌스 레식교수부터 CC 관련 해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니 관심있으신 분들 참석해 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윤판사님께서 보내오신 메일 원문입니다.

1. 사단법인 사원모집

    이전에도 말씀드렸지만 CC Korea가 독립된 사단법인으로 새출발 합니다.

    그래서 사단법인의 실체가 될 사원, 즉 회원을 모집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creativecommons.or.kr/blog/article/42 에 나와 있습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려요

2. 국제컨퍼런스 안내

     이번 3월 14일 오후 1시부터 국립중앙 박물관에서 2008 CC Korea 국제컨퍼런스가 열립니다.

    다양한 주제와 흥미있는 프로젝트의 발표, 각계 각층 인사들의 참여로 흥미진진한 컨퍼런스가

    진행될거 같습니다.

    특히 로렌스 레식 교수를 비롯하여 CC 인터네셔널에서 활동하고 있는 외국인사들이 패널로서

    주제발표와 토론에 참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creativecommons.or.kr/blog/article/44 에 나와 있습니다.

    역시 많은 참여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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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zon S3 다운, 웹 2.0에 먹구름?

Amazon의 스토리지 대여 웹서비스인 S3가 15일 오전 5시(PST)부터 오전 9시까지 다운되어 S3 사용자들이 데이터를 전혀 볼 수 없거나 속도 저하를 경험했다고 한다.
아마존 스토리지 서비스 S3 장애… 웹 2.0 위기인가 (ZDNet 한글판)
Amazon S3 / EC2 / AWS outage this morning... (O'Reilly Radar)
Amazon S3 web services down. Bad, bad news for customers. (ZDNet Blog)

다운의 원인은 인증서버의 과부하로 인해 S3 요청을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일부 사용자들이 인증요청을 과도하게 한 것이 과부하를 불러왔다고 한다. 아래는 Amazon 웹서비스팀에서 밝힌 사고의 내용이다.

Early this morning, at 3:30am PST, we started seeing elevated levels of authenticated requests from multiple users in one of our locations.  While we carefully monitor our overall request volumes and these remained within normal ranges, we had not been monitoring the proportion of authenticated requests.  Importantly, these cryptographic requests consume more resources per call than other request types.

Shortly before 4:00am PST, we began to see several other users significantly increase their volume of authenticated calls.  The last of these pushed the authentication service over its maximum capacity before we could complete putting new capacity in place.  In addition to processing authenticated requests, the authentication service also performs account validation on every request Amazon S3 handles.  This caused Amazon S3 to be unable to process any requests in that location, beginning at 4:31am PST.  By 6:48am PST, we had moved enough capacity online to resolve the issue.

(출처: Amazon Web Services Forum
Thread: Massive (500) Internal Server Error.outage started 35 minutes ago)

Amazon의 웹서비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국내에선 그리 심각하지 않은 뉴스일지 몰라도 SmugMugPageFlakes와 같이 실제로 S3에 데이터를 맡겨둔 서비스의 경우 심장이 떨릴 뉴스일 것이다. (이 서비스들이 영향을 받았는지는 확인안됨)

물론 Amazon 웹서비스가 전면적으로 중단된 것은 아니고 일부를 담당하는 서버들이 문제가 된 것이고 그 서버에서 호스팅된 서비스들만이 영향을 받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Amazon 웹서비스의 신뢰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다. 더 나아가서는 Amazon 웹서비스가 대표하는 Cloud Computing 비전에 대해 치명적인 불신을 가져올 수 있다. 하지만 웹 2.0의 위기라고 하는 것은 좀 오버인 듯 싶다.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그리 큰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왜냐면 Amazon에 데이터를 맡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서버를 사서 관리하더라도 똑같이, 아니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볼순 없다. (Amazon 역시 절대 fail이 나지 않을 것을 보장하진 않는다) 그러나 이 문제를 일반적인 서비스들의 일시중단과는 다르게 더 심각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인프라 서비스의 중단은 대규모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ISP(Internet Service Provider)의 사고가 인터넷과 서비스에 주었던 임팩트를 이제는 Amazon 웹서비스와 같은 플랫폼이 대신하게 된 것이다.

앞으로 대부분의 서비스들이 Amazon 웹서비스와 같은 플랫폼에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 물론 Amazon외에 Google, MS, Yahoo 등도 어떤 방식으로든 이 시장에 뛰어들 것이다. 이것은 마치 몇 개의 허브 노드에 다수의 노드들이 붙어 있는 "Scale-Free Network" 구조와도 유사한 형태를 가질 것이다. Scale-Free Network은 random attack이나 failure에 대해선 강한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targeted attack에 대해선 네트워크 자체가 무너지는 현상을 보인다. 즉, 허브에 해당하는 몇 개의 플랫폼이 DoS(Denial-of-Service) 공격이라도 당한다면 거의 인터넷 전체 서비스의 중단을 경험할 수도 있다.

웹 자체가 플랫폼화 되어가고 있고 점점 많은 서비스들이 플랫폼 서비스의 품에 안기고 있는 상황을(마치 분산 구조였던 웹이 중앙집중형 구조로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한 모습) 볼 때 인프라 역시 플랫폼화 되어 갈 것이라고 본다. 방향이 이렇게 간다는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 심각한 사고가 터지기 전에 미리 준비된 설계"로 플랫폼을 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까지 인터넷의 발전이 일단 벌여놓고 뒷수습하느라 구조가 엉망진창이 되는 식이었는데 플랫폼만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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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재선


PlatformDay 후기

지난 금요일 대전 KAIST에서 PlatformDay 행사가 있었다.
작년 11월에 TagDay 이후 두번째 웹 2.0 전문분야 행사다.
(자세한 내용과 발표자료는 http://www.web2hub.com/wiki/index.php/20070302_PlatformDay 참조)
대전이라는 지리적인 거리와 비가 오는 안 좋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00분 가까이
참석해 주셔서 성황리에 행사를 치를 수 있었다. 참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구글 경쟁력의 핵심이며 성공의 원동력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그들의 플랫폼이다.
저가의 PC를 수십만대 클러스터링하여 대용량 스토리지와 고속 처리를 가능케하며
하드웨어적 취약점을 고급의 시스템 소프트웨어로 해결한 구글 플랫폼!
이로 인해 구축비용 및 운영비용을 최소화하여 다른 기업에 비해 경쟁우위에 설 수 있었고
(비용측면에서 대략 1/3, How Google Works) 뛰어난 확장성과 안정성, 개발 편이성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PlatformDay는 구글의 서버 플랫폼에 대해 그들의 네 개 논문을 기반으로 살펴 보고
오픈소스 버전인 Hadoop 프로젝트에 대해 소개하면서 플랫폼 기술에 대해 논의해
보는 행사로서 기획되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포털들도 플랫폼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각개 전투로 구글과 경쟁하기는 참으로 힘든 일이다.
그래서 산학연의 플랫폼 관련 엔지니어들이 함께 모여서 토론하고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보자 하는게 이 행사의 진짜 취지였고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그런 가능성에 seed는 던진 것 같다. (국내 대부분의 포털과 여러 기업에서 참석했고
ETRI, KAIST 등 연구소 및 대학에서 참석하였다.)

그럼 지금부터 이 날의 열기를 사진으로 살펴 보도록 하자.


원래 70석 규모의 강의실을 예약했는데 100분 가량 참석, 자리가 많이 모자라
여러 분이 통로에 앉거나 뒤에 서서 들으시는 불편을 겪었다. 죄송합니다~~~
그래서 1시간 30분 후에는 훨~씬 넓은 곳으로 옮겨서 행사를 진행했다.

두번째 Hadoop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는 NHN에서 윤진석님과 김형준님께서 수고해
주셨다. 여기서는 Hadoop에 대한 질문보다 NHN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물어보는
질문이 많아 발표자께서 난처해 하셨다는... "저는 개발자라 아무 것도 모릅니다..."
마지막에는 참가하신 분들이 잠시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는데 참으로 다양한 곳에서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확인할 수 있었다. 그것도 다양한 목적을 위해서.

행사가 다 마치고 간단하게 식사라도 같이 하기 위해 자리를 옮겼다.
KAIST Google SIG 행사를 할 때면 어김없이 가는 쪽문의 왕비성! 오늘도 역시!
비오는 날씨에 대부분 서울서 오셔서 뒷풀이에 많이 참석하진 못했다.


NHN분들과 검색엔진개발자그룹(검개그)분들이 대부분 참석하셨다. 사진에 보이시는
분들이 typos님, 고감자님, 검개그 운영자 하얀눈길님 등. (다른 분들은 제가 온라인
identity를 잘 알지 못해서 죄송...)

본 행사를 통해 플랫폼에 대한 많은 관심을 느낄 수 있었으며 관련 엔지니어들이
함께 모여서 얘기할 수 있는 자리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아는 것을 다 꺼내놓고 얘기할 수 있을 정도까지 우리 사회가
오픈된 환경은 아니라는걸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다음 행사는 이런 부분을
고려하여 좀 더 심도있는 내용을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

장담을 할 순 없지만 다음 번 행사는 서울서 누군가에 의해 두번째 PlatformDay가 개최
되지 않을런지... 나의 바램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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