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구글스토리" 7장까지 봤다.
개인적으로 7장이 가장 인상깊다. 제목이 뭐냐고? "검색, 경제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대략 정리해 보면 세가지 정도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1. 구글 검색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인터넷 소기업들과 그 예(구글댄스)
2. 검색이 어떻게 마케팅과 산업을 변화 시킬 것인가?
3. 검색 수익모델의 문제점

구글의 주기적인 알고리즘 업데이트가 구글댄스라고 불린다고 한다. 비꼬는 듯한 별명이다.
왜냐면 이러한 업데이트 결과로 많은 소규모 업체들이 영향을 받기 때문일 것이다.
예로서 2bigfeet.com 이라는 특대형신발만 전문으로 하는 온라인 소기업의 사례를 살펴보자.
원래 big feet를 검색하면 자신들의 싸이트가 제일 처음 나왔기 때문에 따로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구글 덕분에 주문이 밀려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그것도 가장
중요한 연말 대목을 앞두고 주문이 뚝 끊겼다. 그런 상태가 두주나 계속되길래 구글에 big feet를
검색해 보니 더 이상 자신들이 제일 상단을 차지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검색결과 중 100위
안에도 없었다. 문제의 그날은 그 유명한 2003년 11월 14일의 구글 업데이트가 있었던 날이다.
지금도 구글은 비정상적으로 순위를 높이려는 시도들을 막아내기 위해 계속 알고리즘을 업데이트 한다.
하지만 인덱스의 작은 변화에도 구글 검색 결과에 의존하고 있는 온라인 사업체들은 커다란 영향을
받게 되는 것이다. (현재는 big feet를 검색해 보면 위 업체가 1위다. 그 사이 고생이 많았단다.)
처음에 구글 검색을 만들었을 때 이러한 영향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검색은
원래 의도한 이상의 힘을 가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검색에 대한 사용자와 기업들의 의존도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고 따라서 영향력도 계속 막강해지지 않을까.

이렇게 뻗쳐 나가는 검색의 영향력에 대해 다루고 있는 것이 두 번째 부분이다.
검색광고는 타겟 마케팅의 효과는 있으나 TV광고만큼 풍부한 표현력을 가지지 못한다.
그러면 이 두가지를 결합한다면? 여기서 정말 놀랍고 그럴 듯한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남편의 무관심에 토라진 임신한 아내를 달래기 위해 아기 관련 검색을 하는 남편이 있다.
그 결과로 임신관련 책을 한권 주문하고 티보홈페이지에서 임신관련해서 볼만한 TV 프로그램을
찾아서 녹화를 지시한다. 이 때 남편의 검색이력을 살펴서 아기 관련 제품의 구매의사가 있을 것으로
판단, 즉석해서 프로그램에 관련 광고를 삽입하는 것이다.
즉, TV 프로그램을 그냥 보는 사람에게는 타겟 마케팅을 할 수 없지만 만약 이 사람의 이전 검색이력을
연결시킬 수 있다면 TV 광고의 표현력으로 타겟 마케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향후에는 나의 관심과 취향에 일치하는 광고만을 볼 날이 올 것이다.
그리고 그 배후에는 검색엔진이 버티고 있을게다.

마지막 부분은 애드워즈에서 상표권 사용의 문제와 부정클릭 문제를 다루고 있다.
부정클릭은 로봇 같은 것을 이용하여 자신의 웹페이지에 걸어 둔 애드센스 광고를 자동클릭하게 하여
수익을 챙기는 것이다. 이것은 구글, 야후, MS 어디서나 같이 골머리를 앓는 문제라 한다.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계속 개선을 한다고 하는데 완벽한 해결책은 찾기 어렵다고 한다.
그렇다면 다시 검색광고모델이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 않을런지?
검색 후 해당 싸이트로 이동하여 구매까지 연결된 클릭에 대해서만 높은 광고비를 지출하는 모델의
가능성은? (빌그로스의 새로운 검색엔진 SNAP이 그런 방식(PPP)으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책에
언급되어 있다.)


구글과 검색, 더 넓게 인터넷 경제에 관심이 있으면 정말 읽어볼만 한 책이다.
구글을 너무나 좋게만 봐 왔던 무지한 시각을 고칠 수 있고 검색의 영향력에 대해 뼈져리게 느낄 수
있게 해 주는 책이다. 물론 검색의 전반적인 흐름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고...
따라서 별 5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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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재선


구글, MS, SUN 그들이 뭉쳤다.

서로 경쟁상대인 구글과 MS, SUN이 Web-based service개발을 용이하게 하는 기술과
플랫폼을 개발하는 UC Berkeley의 RAD(The Reliable, Adaptive and Distributed Systems) Lab
5년 동안 750만불을 지원할 것이라고 합니다.

워싱턴포스트 : http://www.washingtonpost.com/wp-dyn/content/article/2005/12/15/AR2005121500047.html
기사모음 : http://radlab.cs.berkeley.edu/wiki/RADLabInTheNews

여기서 연구하고 개발하려는 것은 지금 우리가 접하고 있는 웹상의 서비스가 아니고 그러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한 기반 기술과 서비스들에 관한 것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구글이
자랑하는 데이터 센터 기술들에 해당하는 것이지요. 더욱 놀라운 것은 이것을 오픈소스로
개발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즉, 아무나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죠.

이 랩에 매년 150만불씩 지원이 되는데 그것은 세 기업이 각각 50만불씩 똑같이 분담할
것이라고 합니다. 현재 랩에는 6명의 교수와 10명의 대학원생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포함된 교수들, 이 분야에선 완전 지존인 분들입죠. 현 ACM President도 계시죠.)

이 뉴스를 접하고 대학원에 몸담고 있는 연구원으로서 너무나 부러움을 느낌니다.
일단 구글과 MS는 거의 적과 마찬가지인데 좋은 뜻을 이루는데 같이 동참했다는 것에서
그들의 성숙한 기업문화를 느낄 수 있었고 더군다나 이 연구의 목적이 기반 기술과 서비스를
오픈소스로 개발하여 제 2, 제 3의 구글을 만들어 내자는 것인데 거기에 선뜻 구글이
참여했다는게 감탄스럽습니다. 가장 놀라운 것은 모든 결과물을 오픈한다는 것이죠.
그러면 위 기업들에게는 어떤 혜택이 돌아가느냐? 그들 말로는 그렇게 개발하며 훈련한
학생들이 가장 큰 결실이라고 합니다. 그들이 결국 자신들의 인적재산이 될 것이라는거죠.
바로 눈앞의 과실보다는 거시적인 이득을 볼 줄 아는 성숙된 자세가 부럽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일단 이런 시도 자체가 없구요. 일부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줄 때도
대체로 자신들이 당장 쓸수있는 결과물을 바라지요. 그래서 대학원 입장에선 그런 프로젝트를
하는건 보통 연구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주제들이 대다수 입니다. 아마도 기업 입장에서도
대학에 프로젝트를 주는 것보다 직접 개발하는 것을 더 선호할 겁니다. 기업과 학교가
바라보는 지향점이 틀린 거지요.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학교가 기업에서나 할 것 같은 눈앞의
연구만 하고 있다가는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질거라는 것이죠. 점점 더 기업의 사회적 기여가
중요해지고 있는 이 시점에 기업들이 좀 더 미래지향적인 자세로 학교에 투자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 하나 생각해 봐야 할 점은 세 기업들이 기반 플랫폼 기술에 지원해 주고 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라고 자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 역시 일부분 동감입니다.
하지만 좀 더 냉철하게 우리를 돌아봐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가 인터넷 강국이라는게
서비스 측면에서 그런거지 그 기반이 되고 있는 기술과 플랫폼에서는 경쟁력이 떨어지는게
사실이잖습니까? 사실 우리나라 내에서의 서비스만 생각하면 아직 그런 기술들이 심각한 문제가
되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포탈들이 LAMP와 그때그때 임의로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서버들을 운영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하지만 서비스가 점점 글로벌화 되고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게 되면 점점 더 하부 시스템이 중요해지게 될 것입니다. 그 때는 얼마나 탄탄한 기반
플랫폼을 가지고 있느냐가 진정한 경쟁력이 되지 않을까요? 구글의 진정한 힘은 그들의 다양한
서비스가 아니고 강력한 하부 데이터 센터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다 알고 있지요.

기업이나 학교, 모두 좀 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반에서 서로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제대로 된 협력시스템이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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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한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