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이코노미21의 독자모니터에 기고한 글
- Posted at 2006/06/08 21:08
- Filed under 과거블로그글/웹2.0
한겨레 이코노미21의 지난 커버스토리가 웹 2.0이었다. (이정환기자님의 블로그글)
그 기사를 쓴 이정환 기자님이 날더러 독자모니터를 써 달라고 요청을 하셨다.
순간 당황!!! 공력이 뛰어나신 분들도 많은데 나한테 써 달라시니...
아마도 그 분들은 커버스토리 기사에 인터뷰를 해서 독자모니터를 쓰기가 좀 애매해서 나한테 맡기신게 아닐지...
그래서 주제 넘지만 현재의 웹 2.0 논의들을 정리하고 나의 견해를 짧게나마 적어보았다.
제목 : 웹 2.0, 실용적인 관점에서 논하라.
최근들어 참여와 개방으로 대표되는 웹의 새로운 흐름인 웹 2.0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주류언론들은 웹 2.0 관련 기사를 앞다투어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서비스 소개 위주의 단편적인 기사라 자칫 모호할 수 있는 웹 2.0의 개념에 대한 본질적인 접근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반해 Economoy21 285호의 커버스토리는 웹 2.0의 일곱가지 원칙을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하여 깊이 있는 이해를 도왔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고 본다.
국내에 웹 2.0을 소개하고 전파시킨데는 블로거들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그들의 활발한 논쟁과 서비스 소개가 RSS 피드를 타고 전파되어 이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웹 2.0을 전략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하는 단계에까지 이르렀다. 더욱이 2월과 3월에 각각 예정된 두 차례의 웹 2.0 컨퍼런스를 통해 티핑포인트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과도기적 시점에서 웹 2.0에 관한 많은 논쟁들이 두 가지 결론으로 귀결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사용자 중심 원칙과 실천에의 강조이다.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계속되어 왔던 웹 2.0의 존재와 가치에 대한 논쟁은 잠시 접어두더라도 웹 2.0이 가져온 현실적인 변화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참여와 개방이라는 웹 2.0의 두 가지 핵심철학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한 철학이 웹 2.0이라는 이름으로 구체화되면서 전통적인 인터넷 기업들이 참여와 개방을 그들의 서비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것은 웹이 점점 더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즉,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욕구에 충실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용자의 욕구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질문이 필요하다. "지식인과 위키피디아에서 사용자들이 불만을 가지는 부분은 어디인가?" "태깅의 과정과 결과 모두 사용자들이 만족해 하는가?" "사용자 생성 컨텐츠(UCC)로 인해 데이타 스모그로 가는 것은 아닌가?" 해답을 찾았다면 바로 서비스로 구현하는 실천력이 중요하다. flickr, del.icio.us, 오마이뉴스가 대단한 것은 그들의 기술보다는 발빠른 시도 때문이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행동이 값진 법이다.
하지만 무비판적으로 웹 2.0을 받아들이는 것도 경계해야 할 일이다. 확실한 수익모델 없이 유사한 서비스들이 경쟁적으로 개발되고 있다는 점에서 웹 2.0에 불고 있는 갑작스런 열기는 몇 년전 닷컴붐을 연상케한다. 이러한 수익모델의 부재는 문제점이면서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웹 2.0 서비스의 수익모델 역시 사용자의 욕구를 반영하여 웹 2.0적으로 만들어나가야 한다. 구글의 애드센스와 애드워즈가 성공한 이유가 여기에 있고 국내 포털의 패쇄적인 운영과 플래시 광고가 비판을 받는 이유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웹 2.0을 받아들일 때 국내의 환경적 차이를 반영해야 한다. 한국과 미국은 문화적인 차이뿐 아니라 인터넷 이용 측면에서 분명히 차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기사의 네이버 지식검색에 대한 비판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지식검색은 일상생활에 관한 질문부터 시작해서 온갖 종류의 신변잡기적인 질문에 답하기 위한 서비스이다. 위키피디아나 구글검색이 답해 줄 수 있는 성질의 질문들이 아니다. 구글 Answers나 야후 Answers가 있지만 지식검색의 근처에도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지식검색이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성공에는 해외보다 훨씬 폭넓은 인터넷 사용자층이라는 환경적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는 사실을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 물론 지식검색은 부정확한 정보, 불법적인 펌현상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은 비단 지식검색만의 문제가 아니라 집단지성을 이용하는 서비스들의 공통적인 부작용이며 한국의 펌문화의 결과이다. 다만 지식검색이 진정으로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사용자들의 이익에 반하는 폐쇄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향후 네이버의 새로운 시도를 기대해 본다. 국내 서비스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도 중요하지만 웹 2.0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한국적인 강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다. 한가지 예로 모바일 & 유비쿼터스 인프라와 사용자 베이스를 웹 2.0 서비스와 잘 조합한다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Posted by 한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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