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2008년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 대해 만족한다. 하지만 블로거들에게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게 눈에 보인다. 나 역시 그런 점이 좀 아쉬웠으니까.

우선 이 컨퍼런스가 좋았던 점들을 보자.
1. 다양하고 폭 넓은 주제 선정

자칫 IT나 웹에 한정된 주제로 했으면 여느 행사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았으니라. 하지만 블로깅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다양한 분야를 포괄함으로써 신선한 시도로 인식됬었다. 또한 평소 듣기 힘든 전문가분들의 키노트와 초청강연은 아주 좋았다. 아마 이것 때문에 오신 분들도 꽤 될 듯.(블로깅은 관심없으나)

2. 깔끔한 진행
나도 컨퍼런스 만드는데 참여해 보고 여러 컨퍼런스를 다녀 봤지만 항상 시간 조절과 발표자료 등이 문제가 된다. 하지만 이번엔 그런 문제가 전혀 없었다. (최소한 내가 들은 세션들에선 말이다) 덕분에 거의 예정된 시간에 공연이 시작되고 행사를 마칠 수 있었다.

3. 좋은 시설과 준비
행사장 시설도 괜찮았고 점심식사도 나름 만족스러웠다. 이 부분은 주최를 한 NHN과 다음, 소프트뱅크, 야후코리아 등에 감사해야 할 듯. 또한 블로거 사랑방 등을 마련, 블로거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한 노력도 좋았다. 여튼 거의 불편함을 못 느낀 행사였다. (단, 노트북을 위한 전원과 인터넷은 역시 어디서나 문제. 아예 포기하는게 정신건강에 좋을 듯)

자, 그럼 아쉬운 점을 얘기해 볼까? 사실 난 만족하기 때문에 그닥 부정적인 얘기하고 싶지 않다. 다만 내년 컨퍼런스를 준비하면서 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몇자 끄져여 본다.
1. 컨퍼런스의 목표를 분명히 하자.
아마 블로거들에게서 가장 많이 나올 비판이 서로 만나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는 걸거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나도 새로운 블로거들과 인사도 하고 얘기도 나누고 싶었는데 마땅히 그럴 기회가 없었다. 물론~ 블로거 사랑방을 마련해 줬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멍석을 깔아주지 않으면 못한다. 나 같으면 미리 주제별로 몇몇 블로거를 포섭해서 주제별로 테이블에 앉아서 손님(블로거)를 받아 토론하도록 했겠다. 영화 테이블에선 몇몇 영화 전문 블로거가 앉아서 토론하고 있고 그 주위로 영화에 관심있는 블로거들이 둘러싸여 얘기듣고 질문하고 하지 않았을런지...
여튼 컨퍼런스 목표가 블로거들의 소통이라고 했으나 정작 소통은 단방향이었다는게 문제다. 그렇다면 굳이 블로"거" 컨퍼런스일 필요는 없다. 블로"그" 컨퍼런스나 블로"깅" 컨퍼런스라고 해야지. 사실 참석자를 2000명 이상 예상하면서 블로거들간 상호 소통을 기대한 것 자체가 잘못됬을 수도 있다. 자, 이부분에 대해선 뒤에서 주최측 변명을 좀 해 주고 싶다.

2. 짧은 발표 시간
난 원래 블로거들 발표 위주로 들으려 했다. 그들의 노하우도 배우고 나의 고민도 함께 나누고 싶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블로거 성향도 좀 파악하고... 하지만 하나 듣고 바로 포기해 버렸다. 15분이란 시간은 정말이지 소개만 하고 끝나기 딱 알맞다. 그렇다고 모든 강사에게 서론 점프하고 바로 핵심찌르길 기대하는 것도 불가능이다. 덕분에 많은 청중들이 동일한 얘기를 반복해 들었으리라. (블로깅에 대한 일반적인 찬사~ ^^) 발표시간과 개수, 컨퍼런스의 사이즈 등을 정하는건 정~말 힘든 문제다. 하지만 이번 경우도 좀 더 고민이 필요하지 않았을까 싶다. 안되면 핵심만 찌르도록 강사들을 훈련시켜서라도... ㅎㅎ

하지만 내가 진정하고 싶은 얘기는 비판이 아니라 준비한 이들에 대한 변명이다. 사람들은 실수나 잘못을 하면 대부분은 그 사실을 알고 인정한다. 그래서 용서와 포용이 비난과 비판보다 우선되어야 한다.

우선 이 행사자체가 규모가 장난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6개월 전부터 준비했다고 한다. NHN과 다음, 블로그 관련 국내 메이저 회사가 주최했다. 이런 스케일이라면 그들이 처음부터 타겟을 몇백명 수준으로 하지 않았을터이다. 아마 수천명 규모의 큰 행사를 해서 블로그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펴보자는 취지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행사의 규모가 커지면 소통이 어려운 법,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해 아마 고민이 많았으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내 생각엔 스케일이든 소통이든 둘 중 하나는 포기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다. 이번엔 소통을 포기한 경우다. 만약 진정으로 블로거들의 만남의 장을 마련하고 싶다면 행사의 포멧이 완전히 다른 형태가 나와야 한다. 규모도 이렇게 크면 안된다. 따라서 블로거들의 소통은 완전 별개의 다른 행사로 만들어야 한다. 대신 이번 행사는 소통을 내세우지 말고 철저히 단방향의 블로깅 노하우 전달에 맞춰져야 한다. 덤으로 초청강연과 같은 블로거 소양교육도 포함하고. ^^ 만약 스케일과 소통을 함께 잡고 싶으면 더 오랜기간 준비하고 더 많은 블로거와 접촉하여 아이디어를 얻고 그들을 행사 준비에 적극 참여시켜야 할 것이다.

나는 내년에도 이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확신한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상관없이 블로거들의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여 더 나은 행사를 만들 것이다. 그리고 행사의 성격을 분명히 하여 서로 시간 낭비하지 않게 준비할 것이라 확신한다.

끝으로 나는 열심히 준비한 그들에게 뜨거운 감사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리고 작지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 주고 싶다. 내년에도 수고해 주세요~ ㅋㅋ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센스
Creative Commons License
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 2.0 대한민국 라이센스에 따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Posted by 한재선


Trackback URL : http://www.web2hub.com/blog/trackback/107

Trackbacks List

  1. 블로거 컨퍼런스에 대한 자부심과 반성할 점

    Tracked from 소프트뱅크미디어랩 2008/03/17 02:37 Delete

    류춘수님의 강연 장면 (사진 출처: 마가린님 ) 안녕하세요. 행사의 주관 및 사회를 맡은 소프트뱅크미디어랩의 류한석 소장입니다. 행사가 끝난 뒤 많은 참석자들이 의견을 주고 계시네요. 90점 이상의 높은 점수를 주신 분들도 계시고, 부정적인 의견을 주신 분들도 있습니다. 애정이 담긴 여러 글들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계속 늘어나는 포스트와 트랙백...

  2.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 2008' 행사에 대한 단상

    Tracked from Interactive Dialogue and PR 2.0 2008/03/17 03:10 Delete

    오늘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 2008이라는 행사에서 '블로그를 통한 개인 브랜딩'이라는 주제 발표를 하고 왔습니다. 행사에 대해 간략하게 개인적인 의견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예상했던 대로, 많은 블로거들이 행사 관련 포스팅으로 다양한 의견을 개진함에 따라 올블로그에는 실시간 인기글로 블로그코리아에는 인기태그로 검색이 되고 있습니다.행사 진행이 괜찮았다 혹은 만족스럽다는 의견과 함께 행사의 미흡했던 부분을 지적하는 글도 접하게 되네요. 기대가..

  3. 2008 대한민국 블로거컨퍼런스 다녀왔습니다.

    Tracked from 라디오키즈@LifeLog 2008/03/17 09:38 Delete

    제목처럼 2008 대한민국 블로거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전 아침부터 참여한 건 아니었고 점심 때쯤 그러니까 한참이나 늦게 행사장을 찾았지요. 이미 많은 블로거들이 계시더군요. 이번 행사는 아마 규모로만 따진다면 가장 큰 규모의 블로거 초청행사였던 것 같은데요. Daum, 네이버, 티스토리, 이글루스 등 각각의 블로고스피어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함께한 자리였습니다. 이모저모 컨퍼런스 이야기... 오전에는 두개의 굵직한 키노트가 있었던 것 같고 제가 참..

  4.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Tracked from 마음으로 찍는 사진 2008/03/17 12:34 Delete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옆에 있는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에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빨리 후기를 쓸수 있는 것은 오전 세션(정확하게 이야기하면 keynote 이죠)만 듣고 왔기 때문입니다. 엊그제 부터 감기로 인해서 골골대는 몸이 아침부터 조금 심해져서, 갈까 말까 고민하다가 오전만 듣고 왔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 계산을 잘못한 덕분에, 행사장에는 너무 일찍 도착해 버렸습니다. 8시 20분경에 도착을 했으니까요... 엘리베이터..

  5. 블로커, 블롴꺼,브로꺼

    Tracked from GoldenLog For New life 2008/03/17 13:23 Delete

    지하철역에서부터 같은 방향으로 가는 무리들의 뒷통수를 보며 그 대열에 합류한 것은 바로 Hello Blogger 행사를 참여하기 위함이었다. 말로만 듣던 대형오프라인 행사는 전반적으로 순조롭게 진행이 된 느낌이다. 도착하자마자 이미 행사주최측의 유한석씨가 인사말을 하고 있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사회가 각 분야에 이런저런 문제가 많다해도 이런 젊은이들을 보면 우리나라는 희망넘치는 것을 느낄 수있다. 그사람 자알 생겼네~ 하는 생각으로 사진을 찍어보려..

  6. 2008 대한민국 블로거 컨퍼런스 후기 - 1. 블로거 컨퍼런스의 풍경

    Tracked from Through-the Migojarad 2008/03/17 19:32 Delete

    터미널 옆에 있던 피시방을 나와 아침을 먹고, 센트럴 시티로 향했습니다. 안으로 쭉 들어가니 엘리베이터와 함께 블로거 컨퍼런스가 열림을 알리는 안내가 있습니다. 아직 8시 30분이 안 되었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블로거 캠페인? ^^ 여기 저기서 준비중입니다. 9시가 안되어 접수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접수 했습니다. ^^ 한편에선 방명록 이벤트 중입니다. 6층으로 올라가 봅니다. 회장이 열리지 않아 블로거들이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7. 2008 Korea Blogger Conference 를 다녀와서...

    Tracked from DJ군의 웹로그 2008/03/17 23:03 Delete

    1 라운드 KO! DJ군 뻗어버렸습니다....Z...Z....Z.. 이불속으로 기어가야 하나, 손과 머리가 블로그질을 마칠때까지는 보내주지 않으려는 듯 합니다. 서울에서 열리는 컨퍼런스에 가기위해 울산(호계)에서 야간열차를 탔는데, 설레임으로 잠을 제대로 잘수 없었습니다.~ 온라인에서 교류하던 블로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가 국내에서 열리는 일이 무척 드문데다가, 수 많은 전문가의 초청강연과 스타블로거의 강연을 직접 들을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거...

Comments List

  1. 비밀방문자 2008/04/10 16:18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한재선 2008/03/20 22:27 # M/D Permalink

      비밀방문자/
      넵, 그렇게 하시죠~ 제가 영광입니다. ^^

  2. 비밀방문자 2008/03/21 13:25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Leave a comment
« Previous : 1 : 2 : 3 : 4 : 5 : 6 : 7 : 8 : 9 : ... 107 : Next »